일을 일찍 시작한 내 또래의 친구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
주변에 대학을 진학한 친구들하고 다르게 일을 하겠다 선언하고 학교를 졸업했고,
사회생활한 경험을 모으면 작고 귀여운 2년 즈음이 된다.
직장을 다니면서 사람들한테 질문을 받았던 공통적인 한가지가 있었는데,
왜 대학을 안갔어요?
처음 들었을 때는 좀 당황하기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특별한 의도 없이 묻는 거라는 것을 알게되고 나서야 나는 사회를 빨리 경험하고 싶었다고 웃으며 넘겼었다.
그래도 일을 하며 인복은 나쁘지 않았던 덕분에 다들 잘 선택했다며 격려를 해주신게 감사하다면 감사한 점이지만.
의연하게 진로를 정한것처럼 대답한 것이 무색하게도, 난 일을 시작한 이래로 한번도 진로 고민을 멈추어본적이 없다.
지금 잘하고는 있는 건지 막막할때도 종종 있었고,
학교 다닐적부터 일을 해본 친구들에 비하면 난 특별히 일찍 시작한게 아닌것 같았고,
제 또래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을 보며 대학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언제쯤 난 괜찮을까, 다들 잘 타협하며 다니던데, 어떻게 해야 그만 박차고 나올 수 있지?
후회하진 않는데 그럼 난 잘하고 있는게 맞나 싶었고,
뭘 더해야 열심히 했다고 스스로 만족할지 고민도 했다.
어찌 저찌 적응을 해나가며, 사회가 처음인 누군가를 위한 튜토리얼이라도 있음 좋겠다 싶었다.
한시도 긴장을 풀수 없는 와중에 초보자용 던전이라도 있음 좋겠다 싶었다.
슬라임같은걸 잡으며 연습하는 것 처럼.
신입은 고사하고 실수조차 하면 안될거 같은데. 나로 서서 버티는 방법이 궁금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집어던져진 기분을 느낀 내가 너무 부정적인걸까?
디자인도 계속 하며 일을 이어나갈 준비도 하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에너지는 정해져 있으니 방향을 정할 순간이 올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다시 사회로 돌아오게 되어있다는게 조금은 웃프다
정해진 길로 추측 되는 방향을 떠나 내 마음대로 가는건 즐겁지만,
너무 멀어질 때면 내가 부외자가 되어버린게 아닐까 무섭고
관찰자 시점으로만 생각하게 되어 남일같아진다.
정작 사는건 다 비슷할텐데도.
또 어떻게 해내다 보면 그래도 초보에서 중수 정도로는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
지존까지 가면 너무 멋있을지도 몰라.
레벨업하면 또 그때 시점으로 이야기를 써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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